[제11회 대전창작희곡공모 수상작 안내]

심사위원장 - 남명렬

심사위원 - 김상열 (대전대학교 연극영화학과교수)

                 위기훈 (극작가,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겸임교수, 한국극작가협회 부이사장)

                 윤진영 (대전연극협회 이사)

                 김용우 (대전연극협회 부지회장, 극단 화두대표)

심사평

11회를 맞이하는 대전창작희곡공모는 장막희곡 대상임에도 여전히 응모 편수가 많았다. 
올해 응모작은 44편이었고, 1차로 11편을, 최종심에 4편을 올려 심사를 진행했다.
  세대갈등이나 비정규직의 애환 등, 시대를 반영하는 천편일률적인 소재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글감들이 다루어진 면에 새삼 놀랐다. 그러나 영상적 글쓰기와 무대를 위한 글쓰기의 모호한 경계선에 있는 몇편의 작품은 아쉬웠고, 인물의 등퇴장, 장면전환에 아무런 극적 근거 없이, 보여주기 식 전개를 보이는 소수 작품 또한 장점이 많았음에도 누락시킬 수밖에 없어 안타까웠다.
  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늑대의 노래>, <곱등이네 집>, <그대 돌아올 그 바다에>, <나의 장례식에 와줘>, 이렇게 4편이었다.
   <늑대의 노래>는 극적 긴장을 끌고 가는 힘이 탁월했으나, 극의 배경과 서사가 소비되는 현재와의 시의적 관계가 명료하지 않은 점이 흠결로 읽혔다.
  <그대 돌아올 그 바다에>는 극 전개 및 갈등을 조밀하게 엮어내는 힘이 매우 강했으나, 갈등 논리의 빈약과 인물 개연성 부족에 주저했다.
  <나의 장례식에 와줘>는 자극적이지 않은 시작과 전개, 유니크한 소재, 현실감각이 살아있는 관계 설정과 갈등 증폭 등 많은 장점에 오래도록 거론되었다. 그러나 초반 진입 과정의 분량 등 구성의 느슨함이 발목을 잡았다.
  <곱등이네 집>은 콜택시 콜센터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갈등과 관계, 귀뚜라미에 이입되는 인물의 정서, 치밀한 구성, 맛깔나는 대사 등이 수작으로 꼽는 요인이었다. 단, 극 중 발생하는 인물들 균열이 특정인물 배신 때문인지, 약속을 어긴 탓인지 그 인과가 모호한 것이 아쉬웠음에 심사 의견이 모였다.
  오랜 시간 토의 끝에 인물 설정 및 관계의 현실성, 대사 및 흥미 유발의 정도, 공연 가능성, 관객에게 전달될 감동 등을 고려하여 <곱등이네 집>을 대상으로, 우수작으로는 우선 <나의 장례식에 와줘>을, 그리고 <그대 돌아올 그 바다에>를 선발했다. <늑대의 노래>는 시대와의 소통이라는 필터로 좀 더 작품을 들여다 볼 시간을 주기로 했다.
  창작, 특히 희곡은 잘쓰기도 어렵지만 못 쓰기도 어렵다. 그만큼 완결을 해내고 자신의 의식과 세계관을 투영해내기까지 일련의 고통과 몰두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응모한 44편의 극작가 모두에게 격려와 갈채를 보내며, 더욱 더 뜨겁게 자기실현의 창작에 매진하기를 응원한다.

- 심사위원 일동 -